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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디퓨저 조향 후기 대산평생학습센터

스치는바람소리 2024. 12. 19.

직장인이라 저녁에 뭔가를 배운다는 건 쉽지 않아요. 갑작스러운 회의나 집안일 등 다양한 변수들이 생길때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시간에 맞춰 꾸준히 뭔가를 배우기가 어려워요. 

저도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에 뭔가를 배우러 다녀봤지만, 꾸준히 계속하질 못했거든요. 각종 모임과 나태함의 유혹이 저의 의지보다 강하더군요. 그래서 단발성 원데이 수업을 좋아합니다. 가볍게 좋아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니깐요.

 

대산평생학습센터 소개

창원-대산면-대산평생학습센터

 

이번에 참여하게 된 디퓨저 조향 수업은 창원시 외곽에 있는 대산평생학습센터에서 열렸어요. 하지만  외곽이라 해도 15분 ~20분 정도 거리라 그리 멀지 않았어요. 퇴근 시간이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만큼 정체되진 않았어요. 창원으로 들어오는 차가 많이 막히지,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라 괜찮았어요.

창원에 있는 평생학습센터는 대부분 규모가 작고, 작은 도서관과 함께 운영되고 있어요. 대산평생학습센터는 1층에는 대산노인대학이 있고 2층에 아담한 규모의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아동 꿈쟁이 공부방, 주판셈교실, 대산놀이터 있고, 일반 칼림바, 필라테스, 근력운동, 통기타, 교정재활운동, 캘리그라피, 데생과 수채화 및 성인문해교육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비용이 월에 30,000원 내외이니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여해보세요. 참고로 주차장이 협소하여 대중교통을 이용을 권장합니다. 

창원-대산면-대산평생학습센터-프로그램

만원의 행복 디퓨저 조향 후기

디퓨저 만들기 수업는 총 2회에 걸쳐서 하는 단기 특강으로, 수강료는 2회 수업 15,000원, 1회 수업 10,000원이었어요. 첫 시간은 향수 만들기였고 두 번째 시간이 디퓨저 만들기였어요. 저는 첫 수업이 끝난 후 두 번째 수업할 때쯤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솔직히 저는 강하고 자극적인 향을 선호하지 않아 약간 걱정을 했어요 강하고 자극적인 향에 오래 노출되어 있으면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좋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어요.

 

스토리텔링 조향 수업

디퓨저 강의를 하러 온 강사님은 창원에서 엠에프디(mfd)향수 공방하시는 유명한 분이셨어요. 120여 가지의 향료로 조향 작업을 할 수 있는 창원 프리미엄 향수 공방으로 자격증반, 취미반, 원데이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단체에도 출강을 많이 하신 베테랑 강사님이네요.

수업 또한 강사님이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왔어요. 조향은 스토리텔링이래요. 조향에 스토리가 없다면 그건 "앙꼬 없는 찐빵"이라네요. 향수를 보여주면서 그 향수의 제작 배경 스토리를 말씀해 주시니 향수가 달라 보였어요.

디퓨저도 마찬가지로 만들기 전에 주제를 그냥 두루뭉술 말고 구체적으로 정하라고 하셨어요. 저의 주제는 "짠 내 빠진 바다"였어요. 원래 바다를 좋아하는데 바다 특유의 짠내음은 싫어하는 저의 취향을 반영한 주제예요. 여름바다보다 여름 계곡을 선호하고, 짠 냄새가 덜한 겨울바다를 좋아해요. 그런 저의 경험이  "짠 내 빠진 바다"를 선택한것 같아요.

 

주제를 정한 후 50여 가지의 향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5~8가지 정도 찾아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수선화, 목련 등을 포함한 5가지를 선택했어요.

창원-대산면-대산평생학습센터-특강-디퓨저


디퓨저 향의 20%를 만들기 위해 기본베이스를 10으로 두고 나머지는 마음대로 향을 조정하면 된대요. 저의 디퓨저 베이스는 수선화였어요. 나머지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조향을 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강사님도 "이 향도 너무 좋은데 이렇게 한 번 더 조향해 보시는건 어때요?"라고 조언을 해주시네요. 전체적으로 오일의 양을 조금씩 변화를 주셨어요. 역시 전문가의 손이 닿으니, 향이 미묘하게 달라지네요. 제가 처음에 했던 것보단 더 산듯하고 청량하다고 할까. 향을 계속 맡고 있다보니 제가 원하는 것은 짠 내가 빠진 바다라고 했는데 숲속의 호수를 원하고 있었나 봐요. 조향한 향을 맡으니 딱 그 느낌이었어요.

창원-대산평생학습센터-디퓨저-엠에프디

디퓨저 사용 팁

강사님이 디퓨저를 사용하기 전에 일주일 정도 숙성해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거실 전체에서 향을 고 싶을 때는 다이소에 판매하는 스틱 10개를 꽂아 두면 된다고 팁을 주시네요. 1~2개 정도는 내가 앉은 자리 정도만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스틱은 오래 꽂아두면 중간에 막혀 효과가 없으니 3주 정도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완성된 디퓨저를 우리집 현관에 두려고 합니다. 집에 들어왔을 때 문을 열자마자 산듯하고 싱그러운 향이 반겨주면 그날의 피로가 풀리고 편한한 내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것 같아서요. 디퓨저 수업은 진정한 "만 원의 행복"이었어요. 사람은 향으로 기억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집에 있을 때 기분 좋은 향기를 통해 행복한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

창원에는 도서관, 평생학습센터와 기관에서 다양한 특강을 하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친구와 연인과 함께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퓨저나 향수를 좋아하신다면 강사님이 창원에 엠에프디(mfd)향수 공방을 하고 있으니 원데이 수업에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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