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부부의 여유로운(?) 산행, 가평 운악산 정상에서 만난 풍경
중년에 접어들게 되면 여행의 목적도, 속도도 달라져요. 빠르게 보고 소비하는 여행보다는 조용히 걷고, 함께 느끼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오죠. 이번에 저희 부부는 경기도 가평과 포천 사이에 있는 운악산을 다녀왔어요. 힘든 코스 속에서도 신랑이 잘 챙겨줘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고,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은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을 만큼 특별했답니다. 자연 속에서의 산행, 그리고 부부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운악산 산행기를 소개합니다.
운악산에 오르기까지, 부부의 발걸음
운악산은 높이 936m로 경기도 가평과 포천에 걸쳐 있는 명산으로 초보자에겐 약간의 도전이 필요하지만, 중년 부부가 함께 오르기에도 조금 난이도가 있는 산입니다. 정식 탐방로는 주로 가평 쪽 현등사 입구에서 시작되며, 왕복 약 3시간~4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리는 늦은 오전무렵 도시락과 물을 챙겨 운악산을 찾았습니다.
산 입구부터 숲길이 이어지며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초반은 완만하지만 중반부부터는 돌길과 가파른 계단이 시작됩니다. 그때마다 제가 “천천히 가자”,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자”,"죽을것 같아"라고 말하면 묵묵히 저의 템포에 맞춰 줬었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산행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예요. 함께 걷는 동안 우리는 아이들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정상에서 만난 풍경, 그리고 감동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와 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웅장했어요. 멀리 북한강과 화악산 능선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했어요. 이래서 또 다시 산에 오르게 되나봐요.
정상석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가져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앉아 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도시락은 김밥과 시원한 얼음물이 전부였지만, 일상의 소란에서 벗아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중년 부부를 위한 산행 팁과 운악산 정보
운악산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산 중 하나지만, 창원에서 출발하면 쉬엄쉬엄 가면 5시간 정도로, 중년 부부나 부부 동반 모임 산행지로 많이 추천되는 곳입니다.
포천시 운악산휴게소나 가평군 현등사 입구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며, 주요 탐방 코스는 현등사 – 망경대 – 운악산 정상 – 원점 회귀 코스로 구성됩니다.
운악산의 특징은 중간중간 뾰족한 바위 봉우리들이 많아 ‘한국의 미니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코스는 다소 험한 구간이 있으나, 곳곳에 난간과 철제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중년 부부를 위한 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른 오전 산행 추천: 사람도 적고 햇빛이 부드러워 피로도가 덜합니다.
- 편한 등산화와 스틱 준비: 관절 부담을 줄여주고 체력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간단한 간식과 보온 물병 필수: 산 정상은 기온 차가 크므로 따뜻한 음료 준비가 좋습니다.
- 속도는 느리게, 마음은 여유롭게: 산은 빨리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같이 오르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정상에서의 풍경도 좋지만, 그 과정에서 주고받는 말, 함께 맞추는 호흡, 그리고 하산 후의 뿌듯함까지 모두가 부부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는 요소였습니다.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쉬며, 서로의 존재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산행. 운악산은 중년 부부가 ‘함께’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천천히 오르는 산 하나쯤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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