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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숲에서 충전하기 – 사유원 힐링 나들이 with 친구들

스치는바람소리 2025. 3. 31.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거예요. 주말이 얼마나 달콤하는 것을. 집에서만 뒹굴뒹굴해도 좋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바깥 나들이를 안할 수 없죠. 

 

그래서 4명의 여인이 향한 곳은 바로 대구 군위면에 위치한 사유원이에요. 사유원은 입장 인원제한이 있어 예약이 필수예요. 요즘처럼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부적이기 마련인데요. "꽃구경도 좋지만, 조용히 사유할 수 있는 힐링 숲이 있다"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모두 움직이기로 했던 거예요.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는 흠은 있지만, 그만큼 느껴지는 감동과 여운은 확실히 다르답니다.

 

이용안내
운영일 화요일 ~ 일요일
휴원일 매주 월요일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마지막 입장 가능 시간 오후 3시)
관람시간 평균 3 ~ 4시간 정도 소요

 

 

사유원은 어떤 곳일까?

사유원은 수목원이며 산지 정원이자 사색의 공간입니다. 계곡과 능선을 따라 무념산책을 합니다. 절기의 바람을 품은 산세, 거친 콘크리트와 붉은 철판의 그림자, 때로 들려오는 풍류의 소리가 부릅니다. 사유원의 아름다움이 본래의 우리를 부릅니다.

이 문구처럼 사유원은 단순히 수목원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색의 공간이에요.

 

https://www.sayuwon.com/reservation/02

 

예약하기<!-- --> | <!-- -->사유원

 

www.sayuwon.com

 

전체를 둘러보려면 약 3~4시간이 소요되며, 시간대와 체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4가지 코스가 있어요.

  • 목련길(1시간)
  • 백홍길(2시간)
  • 모과길(3시간)
  • 고송길(4시간)

사유원 안내도

 

입구에서 우산을 대여할 수 있는데, 저희는 별생각 없이  물만 하나씩 챙겨들고  마냥 숲길이 좋아 치허문 입구에서 비나리길로 바로 걸음을 옮겼어요. 이때만 해도 코스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사유원의 특별한 건축물들

걷다 보면 사유원 곳곳에 독특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와요. 산책하다 처음 발견한 '몽뜰'.

좌망심재
"고요속에 머물며 마음을 내려놓다"

 

각 건물 앞에 설치된 현판과 문구들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별유동천 오르기전 만난 친절한 안내자분이 오늘의 추천코스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안내는 안내일뿐 저희는 우리만의 길을 계속 걸었어요. 참고로 일부 구간은 공사 중으로 통제되고 있었어요. 

 

숲속이라 그늘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늘이 거의 없고 햇볕도 강하고 무더위에 지쳐가는 1인. 입구에서 우산을 챙겨올 걸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 산책하기 좋겠다 생각했는데 햇살이 너무 강해 그늘이 절실하게 필요했거든요. 사유원은 봄이 이제 시작되어 꽃망울을 틔우고 있지만 만개는 많이 기다려야 될 것 같아요. 

 

유원에서의 휴식, 그리고 내심낙원

사유원에서 처음 지어진 집 현암하우스 아래쪽 집은 개방되지 않아 보지 못했지만, 옥상 마루에서 본 정경은 정말 웅장했어요. 도심에 찌들어 있던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 이래서 힘들 땐 사람들은 자연을 찾나 봅니다. 

현암

금오유현대를 지나 더블유시라는 건물이 있어요. 화장실 맞아요. 예약을 진행한 친구의 말로는 사유원 곳곳에 있는 화장실은 자연을 품은 화장실이라서 매우 급하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암과 금오유현대, 그리고 화장실로 유명한 더블유시 건물을 지나 드디어 만난 곳은 유원. 솔 향기와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풍류 공간에서의 잠깐의 휴식은 정말 꿀 같았어요. 그 안에 있는 사야정에서 휴식은 봄 해살에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풀어주는 시간이었죠. 

유원 - 사야정

 

다음으로는 사유원 설립자 장인인 김익진 선생과 영혼의 친구 찰스 메우스 신부를 기리는 경당 내심낙원을 방문했어요.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해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지는 공간이에요.

내심낙원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 첨단

사유원에서 가장 높은 곳, 첨단. 안내자분이 "물탱크인데 힘들면 안 가도 되고, 좀 젊은것 같으니 가보던가"고 하셨는데, 정말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이곳은 물탱크에 콘크리트를 입혀 별을 보는 제단으로 만든 곳이에요.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유원의 전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어요.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내심낙원, 첨단

가가빈빈 & 몽몽미방에서의 여유

더위에 지쳐갈 무렵 만난 카페 가가빈빈. 이곳은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하고, 저희는 1층 야외 테이블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수다 한 잔으로 점심시간을 기다렸어요.

점심은 사담 내 레스토랑 몽몽미방에서 즐겼는데, 여긴 예약 필수입니다.

넓은 창 너머로 보이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인상적이었고, 육질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안심 스테이크와 새콤달콤 레몬 치즈 무스 케이크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후식 케이크에 커피가 따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살짝 아쉬웠지만요.

  가가빈빈 사담 - 몽몽미방
운영시간 오전 9시 ~16시30분 런치1부 (11:30 ~ 12:45) , 2부(13:45 ~ 15:00)
디너 (17:00~18:30)

마지막아쉬움과 당부

하산길에 소요헌과 소대를 보고 내려왔어야

했는데, 지도에 관심이 없던 저는 그 길을 놓치고 말았어요. 차 안에서 지도를 다시 보며 아쉬워했던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참고로, 사유원은 대부분 도보 이동이 필수이며,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휠체어, 목발, 지팡이 등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용이 어렵습니다, 산속이라 야생동물이 출현할 수 있고, 반려동물은 입장 불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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